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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3명 아이들의 엄마입니다.

2020.02.07


입양, 외롭게 태어난 아이에게 따뜻한 가정을 선물하다

아기가 양부모를 만날 때까지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는 사람들… 그들은 위탁모입니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귀여운 파마머리를 한 민혁(가명)이는 올해 여섯살이 되었습니다. 엄마 손을 꼭 붙들고 아장아장 걸어들어오는 모습이 여느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낯선 어른들이 건네는 인사에도 낯가림 없이 배꼽인사를 하는 모습이 제법 의젓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민혁이가 조금 특별한 이유, 아니 소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소중한 이유는 김옥순 위탁모의 63번째로 맞이하는 귀한 자식이자,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김옥순 위탁모가 홀트아동복지회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건 1992년입니다. 이때부터 김옥순 위탁모는 63명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아이 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2년씩 돌보았지만, 민혁이처럼 오랜기간을 함께한 아이는 처음이라 김옥순 위탁모는 요즘 걱정이 많아집니다.



지극정성으로 돌본 아이들이 가르쳐준 참 행복의 의미


홀트아동복지회에는 약 150여명의 위탁모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김옥순 위탁모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위탁모 일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돌봐온 책임감뿐만 아니라 아무리 아픈 아이라도 끝끝내 건강하게 보살펴서 입양시켜 온 사명감으로 유명한 베테랑 위탁모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옥순 위탁모와 함께한 63명의 입양 아이들 가운데 33명이 장애가 있거나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었고, 이 아이들 모두 가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데 김옥순 위탁모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2019년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입양의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말할 수 없이 기뻤죠. 단순히 상을 받아서라기보다는 지금껏 열심히 일해 온 보람이 있구나.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구나, 라는 것을 인정받은 기분이었거든요.”

하지만 김옥순 위탁모가 간직하고 있는 가장 큰 자부심은 그녀를 “엄마”라고 불러줬던 63명의 아이들입니다. 초창기에 위탁했던 아이들은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후 김옥순 위탁모를 찾아와 눈물겨운 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 위탁모 활동


김옥순 위탁모가 위탁모 일을 전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처음 위탁모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김옥순 씨의 두 자녀는 십대에 불과해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합니다.
“매일 새벽 3시면 일어나 아이들 준비물을 챙겨놓고, 아침을 준비했답니다. 처음엔 저희 아이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같았지만, 이후에는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일을 익숙하게 생각하고 이해해 주더라고요.

지금은 딸이 결혼을 해 아이가 셋인데, 애들 옷을 살 때면 몇 벌씩 더 사서 동생들에게 보내주곤 해요. 지금도 가족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요.”

은퇴한 남편은 현재 공동육아나 다름없을 정도로 위탁가정의 일원으로서 할 몫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민혁이는 저보다 아빠를 더 잘 따른다니까요”하고 덧붙이며 그녀는 환하게 웃음을 보였습니다.



사랑은 현재진행형


인터뷰 도중에도 김옥순 위탁모는 여러 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걱정하고, 헤어지는 세월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옥순 위탁모의 눈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그 깊은 품속으로 끌어안습니다.

김옥순 위탁모의 위대한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 해당 글과 사진은 ‘금감원 이야기 vol.110 – 예순세 명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은 엄마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