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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노래, 마두금을 연주하는 소년 ‘친궁’

2019.11.29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
마두금은 한국의 해금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 부분에 말머리 장식이 있는 몸체에 두 개의 현을 활로 켜서 연주를 하는 방식이지요. 연주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말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마두금 음악은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두금의 고향, 몽골에는 마두금 연주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한 소년이 살고 있습니다.





친궁은 몽골 홀트드림센터가 위치한 울란바토르 시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친궁의 아버지는 친궁이 겨우 2살 때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어머니 혼자 두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홀로 생계를 책임지게 된 어머니는 절망적이었지만  ‘죽음으로 가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하며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시골의 작은 유치원에서 일을 했지만 급여가 낮아 두 아이와 함께 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로 올라와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친궁은 울란바토르에서 학교에 입학했지만 방과 후에는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 어머니가 일하는 유치원에 있어야 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싫어해 친궁은 가끔 유치원 화장실에 숨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까워한 어머니의 직장동료가 몽골홀트드림센터를 알려줬고, 그때부터 친궁은 센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친궁이 처음 마두금을 연주하게 된 것은 불과 4년 전이었습니다.

마두금 동아리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지인이 아이를 동아리에 보내도 된다고 해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악기 연주가 낯설었지만 친궁은 점점 마두금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개의 줄로 다양한 소리를 내야 하는 마두금은 배우기 쉬운 악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 연습하고 배울수록 악기 연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친궁의 실력도 처음 배우는 아이답지 않게 나날이 늘어가 더 이상 무료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센터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센터에서 지원하는 식사나 교육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몽골홀트드림센터 발표회에서 열렸던 친궁의 마두금 독주회


친궁의 어머니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혼자 힘으로 두 자녀를 양육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오면서 빌린 집의 월세, 두 아이의 학비, 생활비 등 많은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홀트드림센터에서는 친궁의 학습을 위해 결연후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친궁의 어머니는 종종 월세나 전기세를 밀리기도 하지만 결연후원금 만큼은 꼭 친궁이 마두금을 배우는 데 사용합니다. 덕분에 친궁의 연주 실력은 나날이 늘었습니다. 몽골홀트드림센터 개소식 때는 주몽골 대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 지역주민 등 많은 손님들 앞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가정형편은 어렵지만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궁에게 결연후원금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귀한 선물입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 아이들의 멋진 마두금 연주를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