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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페굴라의 특별한 하루

2020.07.22

  • #홀트아동복지회

 

 

년 6천여 통의 이메일을 통해 입양인들을 만나는 일은 늘 새롭고 설레는 일상입니다.유난히도 더웠던 작년 8월, 평소처럼 한 입양인에게 메일을 받았습니다. 만 50세 생일을 맞은 해에 본인의 모국인 한국에서 큰딸의 테니스 경기가 열려 온 가족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입양인의 행복한 모습이 바로 그려졌습니 다. 그녀의 모국방문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음이 분주해졌습니다.

 

 

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1970년대 초 서울의 노량진. 만 다섯 살 여자아이가 노량진 파출소 앞에서 발견됩니다. 인적사항이나 보호자를 알 수 없어 인근의 보육원에 입소된 후 ‘김숙희’라는 이름과 ‘1969년 6월 7일’이라는 추정 생년월일을 받게 됩니다. 혹시라도 보호자가 찾아올까 기다려보았지만 수개월간 숙희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국 뉴욕으로 입양된 숙희는 그로부터 45년이 지나 ‘킴 페굴라(Kim Pegula)’라는 이름으로 모국 땅을 밟았습니다. 사랑하는 남편, 테니스 선수인 딸을 포함한 세 명의 자녀, 양아버지, 친한 친구 등 총 9명이 입양가정지원센터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양인을 만나는 사회복지사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기아로 발견된 입양인을 만나는 것입니다. 친가족 정보도 없을뿐더러 어떻게 입양을 가게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녀 역시 입양 배경에 대해 질문하리라 예상하고 어떻게 대답해야 이해를 도울지 고민하던 중 입양인의 첫마디는 뜻밖이었습니다. “Thank you, I’m blessed.(고맙습니 다. 저는 축복받았어요)”입양을 통해 만난 가족, 기회 덕분에 지금의 축복된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고백에 마음이 한없이 뭉클해졌습니다.

 

 

발의 양아버지는 1974년 입양 당시 미국 JFK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요. 50년 가까운 세월만큼이나 빛이 바래진 사진이었지만 온 가족이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마중 나가 입양인을 만났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바로 어제 일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하였습니다. 양부모님에게는 두 명의 친아들이 있었고 한국에서 막내딸을 입양하였습니다. 입양 인의 오빠들은 이번 여행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홀트에 가면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우리 가정에 여동생 Kim을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메시지를 전하는 양아버지를 비롯하여 맞은 편에서 듣고 있던 입양인, 그의 남편, 그리고 상담원까지 모든 이들의 눈시울이 촉촉해졌습니다.

 

 

 

 

편과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했던 상담원의 질문에 피식 웃던 입양인은 우연히 뉴욕의 식당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답합니다. 남편 테런스 페굴라 (Terrence Pegula)는 당시 천연가스회사를 창업, 페굴라의 도움으로 회사가 크게 성장하여 자산 40억 달러의 부호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후 회사를 매각하고 자신의 오랜 꿈인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버펄로 빌스 (Buffalo Bills)’ 구단을 인수하였습니다. 페굴라 부부는 2014년 구단 인수 당시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과 인수 경쟁을 펼친 끝에 꿈에 그리던 풋볼 구단의 공동 구단주가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서구 출생이 아닌 NFL 구단주라는 이력에 미국 전역이 주목했고, 현재 ‘Pegula Sports and Entertainment’의 회장직도 맡고 있습니다.

 

 



굴라에게 홀트 파일에 보관하고 있던 다섯 살 시절 사진을 기념으로 건네주었습니다. 반세기를 지나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돌아온 50살의 숙희가 다섯 살 숙희의 모습을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온 가족과 함께 홀트를 방문하여 입양기록을 열람한 그녀는 입양 전 자신이 머물렀던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에 있는 버펄로 빌스 팬들과 팬미팅 일정을 소화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페굴라는 매우 겸손했고 배려가 깊었으며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가정이 없는 아동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임을 그녀의 삶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알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홀트의 2019년 입양 및 가족 복지지원 ▼
https://blog.naver.com/sayholt/22188299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