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소개
스토리
제2회 발달장애인 아름바둑대회 & 김명완 대표 인터뷰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아름바둑대회
2024.02.15
2023년 11월 11일,
발달장애인의 놀이문화 확산과 아름바둑교육 활성화를 위해
홀트강동복지관과 ㈜아름바둑이 공동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공동 주관한
‘제2회 발달장애인 아름바둑대회‘가
홀트아동복지회 6층 강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바둑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열정과 즐거움이 가득했던 바둑대회의 현장,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아름바둑대회 참가 선수들이 지금 입장합니다!”
기수식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오자 웅장한 음악과 함께
아름바둑대회 선수들이 각 기관 대표 손팻말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입장했습니다.
선수들의 부모와 기관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큰 박수갈채로 선수들을 반겨주었습니다.

기수식에 이어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 신인희 홀트강동복지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발달장애인 아름바둑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확대되고,
아름바둑이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라는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환영사가 끝난 뒤,
곧바로 참가 선수들의 아름바둑 대국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름바둑은 한마디로 발달장애인을 위해서 특별히 고안된 바둑으로,
바둑의 기본 규칙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어려운 규칙을 없애고
일반 바둑에는 없는 숫자와 스코어보드 등을 이용하여
발달장애인의 학습방법에 맞추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바둑입니다.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시끌벅적하던 경기장이 대회 시작 알림과 동시에 고요해졌습니다.
대국이 시작되자 대회 전 해맑게 웃으며 천진난만하던 선수들이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바둑 두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홀트강동복지관을 비롯해
강남세움복지관,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시발달장애인사회적응지원센터,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 성모자애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 총 8개 기관 75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였으며,
20명의 프로기사가 심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한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홀트아동복지회 1층 공감홀에서는
아름바둑을 개발한 김명완 ㈜아름바둑 대표가 참가자 부모를 대상으로 아름바둑 관련 부모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름바둑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아름바둑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름바둑대회는 2인 1조로 편성하여
최대 4경기로 진행되고 각 라운드마다 승패가 갈립니다.
하지만 경기가 리그전으로 진행되어
참가자 모두가 끝까지 함께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누구 하나 먼저 일어서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였고,
승패를 떠나 서로 응원하며 진정 바둑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등부터 3등 그리고 우수상, 최종 결과에 따라 우승과 준우승이 나뉘었지만
참여한 모든 선수가 이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응원을 가장 크게 한 선수에게 주는 응원상, 가장 열심히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열심상 등
대회 참가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멋진 상장이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모두에게 잘했다는 환호와 축하한다는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서울시발달장애인사회적응지원센터에서 초등부문에 출전한 선수의 어머니는 아름바둑으로 인한 자녀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지시사항에 잘 따르면 좋겠다는 작은 목표로 시작했어요.
바둑이 쉽게 풀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날도 있잖아요.
초반에는 어렵다고 싫어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재밌어하고 이긴 날에는 더 신나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지는 날이 있으면 이기는 날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아이의 인지능력도 훨씬 좋아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아름바둑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대회의 모든 순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참가했던 선수들은 입을 모아 다음 대회를 기대하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기에 올 때만 해도 긴장해서 아침밥도 잘 못 먹고 왔는데 이렇게 대회에 참여해 보니 즐겁고요.
이런 대회가 앞으로도 발전되어서 많이 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참가 소감 / 박민규(성모자애복지관)
“언젠가 아이가 아름바둑을 통해서 사회성이나 인지능력이 향상되면
아이와 우리 가족이 바둑을 함께 두며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이 굉장히 향상될 것 같아요.
다양한 기쁨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취미생활로 아름바둑이 정착하기를 바랍니다.”
–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부모


“아름바둑의 특징은 2명이 한 팀을 이루는 2인 1조 경기로 자신만 잘 둬도 안 되고 옆 사람만 잘 둬도 안 되는,
둘의 협력으로 한 수를 제대로 둬서 집을 만들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입니다.
그만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동들에게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및 사회성과
바둑 규칙에 따르는 인내력 등을 기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 역시 이런 긍정적 효과를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로 알려질 만큼 어렵기로 소문난 바둑의 좋은 점을 살려 우리 발달장애 아이들도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의미로 시작했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라면 자폐 아동의 부모님을 만나면서였습니다.
마침 저도 부모가 되었고요.
어느 날 미국에서 바둑을 가르치는 제자로부터 자폐 아동들을 위한 바둑을 개발해 볼 것을 제안받았습니다.
제자의 친구가 세 명의 자폐 아동을 둔 아버지였거든요.
제자의 제안을 듣고 정말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여러 학부모님들을 만나 발달장애 아동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발달장애인 및 자폐 아동을 이해하는 교육도 받았어요.
2018년부터 발달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고 교육적 효과가 있는 아름바둑을 개발하게 되었어요.
제 인생에서 아름바둑 교육에 투자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름바둑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돕는 일을 제 평생의 미션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발달장애인을 위한 아름바둑 교육 프로그램이 2019년 재단법인 한국기원을 통해 문체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그때 아름바둑이라는 이름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아름바둑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시작해
지금까지 29명의 프로기사를 아름바둑지도사로 배출했어요.
현재는 14명의 아름바둑지도사가 9군데의 복지관에서 약 100여 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아름바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발달장애인의 교육적 효과와 치료를 위한 아름바둑 보급 활성화를 위해 홀트강동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그 결실로 2023년 2회째를 맞는 ‘발달장애인 아름바둑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현재 ㈜아름바둑은 아름바둑교육지도사 양성과 재교육 및 평가, 아름바둑대회 주최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름바둑이라는 놀이문화 안에는 장애-비장애의 경계가 없고 ‘다름’이 아닌 ‘같음’만 있으며
“우리 모두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아프리카 단어 ‘우분투’의 의미와 결을 같이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바둑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의 멋진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